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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연예 소식

인천 과외제자 사건 정리


출처 : KBS

 

안녕하세요.
얼마전에 한 여성이 과외를 하던 남학생에게 뜨거운 물로 화상을 입히고 흉기로 때려 사망하게 만든 사건이 있었습니다. 8.7에 인천지검 형사3부에서 공범 혐의가 있는 여성에게 추가기소하면서 이 일이 이슈가 되었는데요.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사건 개요

A씨와 B씨는 임용고시 준비생입니다. 강원도의 4년제 대학 사범대학을 다니다가 2012년 여름 강원도 강릉의 한 고등학교로 교생실습을 나갔습니다.

여기서 B씨는 C군을 알게되어 교제했고 성관계까지 가지게 됩니다. 이들 두명은 대학을 졸업했고 C군은 학교를 자퇴했습니다. A씨는 B씨와 C군이 사귄 사실이 들통날까봐 C군에게 검정고시를 합격시켜주겠다며 과외를 제안했고 B씨의 원룸에서 동거하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인천의 한 원룸에서 동거를 시작합니다. 아무리 한집에 사는 것이 불안했어도 살인이라뇨.)  출처 : KBS

B씨의 남자친구인 D씨가 있었습니다. C군이 검정고시에 합격하지 못하면 돌려보내기가 어려운 상황이었고 남자친구든 어떻게든 C군을 떼어놓고 싶었을겁니다. C군은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습니다. 남자친구 D씨는 열이 받았죠. 5월부터 체벌은 시작되었습니다.

벨트와 골프채로 번갈아가며, 지속적으로, 피가 나도록 피해자의 머리와 전신을 구타하면서 공부를 시켰습니다. 이거 미스터 소크라테스인가요?

그러다가 6.26 A씨가 C군에게 끓는 물까지 부으면서 구타를 했습니다. 사흘 뒤 C군은 패혈증으로 사망합니다.

 


(거짓증언을 해서 피해자는 성폭행범으로 몰렸죠.)  출처 : KBS

더 가관인 것은 A씨를 보호하려고 B씨와 D씨가 성폭행을 당하려 한 것을 정당방위했다며 휴대폰 동영상을 경찰에 제출한 것입니다. 경찰은 사실확인을 시작했고 결국 A씨를 상해치사 혐의로 구속합니다.

검찰은 사건을 조사하다가 C군이 죽기까지 사흘간 B씨와 D씨가 원룸에 오간 것을 밝혀냈고 검찰은 이 두명을 공범으로 기소했습니다. 그러다가 뜻밖의 사실이 밝혀지는데요.

A씨가 C군을 살해한 동기는 남자친구인 ‘원이’라는 사람이 피해를 입을까봐였습니다. A씨가 남자친구라고 진술한 ‘원이’이라는 사람은 4년동안 문자메세지만 주고받은 친구였던 거죠. 그런데 ‘원이’라는 사람은 실제로는 없는 사람이고 공범인 B씨가 ‘원이’행세를 했던 것입니다. B씨는 ‘원이’행세를 하면서 A씨에게 ‘C군의 성적이 오르지 않으면 원이의 가족에게 피해가 갈 수 있다’고 거짓말을 했고 A씨는 이를 믿고 가혹하게 체벌하다가 C군을 죽인 것이죠.

정말 드라마같은 일이네요. 저도 이해하는 데 한참이 걸렸습니다.

B씨는 C군을 사귀었는데 흥미가 떨어졌고 떼어내고 싶은데 검정고시도 합격을 못하고 강릉으로 돌아가면 소문이 날 것 같아서 폭행하면서 공부를 시켰고 결국 폭력이 지나쳐 한 사람의 죽음을 불러왔네요.



세상이 참 흉흉하네요. 한 편의 잘 짜여진 드라마 각본을 보는 기분입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