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연예 소식

박종길 차관 사임, 그는 누구인가?

image
출처 : KBS (이하 동일)

안녕하세요.
2013.09.10 박종길(67세)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국가대표 사격선수로 상당히 유명했던 분이고 박근혜 정부에 들어서 2013.03.13에 제2차관으로 임명되었었는데요. 어떻게 문화부 제2차관이 되었고 왜 이번에 물러나야했는지에 대해서 한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학력과 경력

박종길 씨는 이리농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광운대학교 경영학 학사과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석사를 취득했습니다.

경력으로는 1974년부터 거의 10년을 넘게 국가대표 사격선수로 활동했고 사격 국가대표 감독을 하다가 태릉선수촌장이 되었고 2012년에는 런던올림픽 선수단 총감독까지 지냈습니다. 그리고 2013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으로 임명되었고요.

독특한 점은 1974년부터 1976년까지 특등사수로 박정희 전 대통령을 경호했다는 점입니다. 1974년 육영수 여사가 저격을 당했을 때 사격 국가대표에서 청와대 경호원으로 특별채용되었지요. 86년 아시안게임까지 3회 연속 속사 권총 금메달을 따서 '피스톨 박'이라고까지 불렸었습니다.

국가대표출신으로 유일하게 차관으로 임명되었고 태릉선수촌장 시절에도 선수와 지도자들의 처우 개선을 위해 애를 썼다고 합니다. 그래서 체육계에서도 선수와 지도자의 입장을 직접 겪어본 박종길 씨의 차관 임명을 환영했었습니다.

 

사의를 표명한 이유는?

image
(문제가 된 목동 사격장)  출처 : KBS

image
(국가공무원의 사이버체의 이사, 감사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간단히 말하면 공문서위조 때문입니다. 고위 공직자는 원칙적으로 겸직을 금하기 때문에 회사를 운영하거나 소유할 수 없습니다. 박종길 씨가 차관으로 임명되기 직전 그는 2013.2.25부터 사격장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목동사격장은 서울시에서 박종길 씨에게 허가를 내 준 상황이었습니다. 만약 이것을 양도하려면 재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허가서를 위조하고 사격장을 법인으로 만든 다음 대표자를 바꾸는 형식을 취했습니다. 그리고 나서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으로 임명이 되었죠.

 

image
(허가서를 개인명의에서 주식회사명의로 위조하였습니다.)

여기서 개인명의로 받은 사격장 허가서를 주식회사가 허가를 받은 것으로 위조해서 대표를 자신의 아내로 변경한 것입니다. 허가서를 받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공직임명은 받아야겠고 사격장은 포기할 수 없었는데 공문서위조라는 악수를 둔 것 같네요.

 

image

박종길 씨가 잘못한 것은 맞지만 더 크게 이슈가 된 것은 얼마전 광주시가 세계수영선수권 대회를 유치하면 공문서를 위조해서 국가는 수영대회 예산을 전혀 지원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과 맞물려 공문서위조가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 이것이 밝혀졌기 때문입니다.

국가대표 출신이 정책을 수행하는 지위까지 가서 체육계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었던 기회가 사라진 것은 안타깝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문서위조가 용서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2013.09.10 오후에 사의를 표명했으니 조만간 사표가 수리되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