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가 수능에서 제외된지 24년만에 다시 수능 필수과목으로 편입됩니다. 2013.8.27 교육부는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방안'을 발표했고 2017학년도 수능부터 한국사를 사회탐구 영역에서 분리하고 필수과목으로 지정한다고 밝혔습니다. 2015학년도 수시모집부터는 고등학교 한국사 성적을 반영하는 방법을 권장하기로 했고요.
과연 수능에 한국사가 필수과목으로 지정된 것이 좋은 일일까요, 아니면 나쁜 일일까요. 한번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처음
한국사라고 하면 단어가 좀 생소할 수 있는데요. 한국사는 국사 + 근현대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예전 6차 교육과정의 수능에서는 국사와 근현대사가 구분되었었는데 지금은 한국사라고 해서 통합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6차 교육과정에서도 사회탐구영역에 국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7차 교육과정으로 넘어가면서 국사도 선택과목이 되었고 많은 학생들이 암기가 필요한 국사를 기피하게 되었지요. 이렇게 되니 학생들이 역사를 전혀 모르게 되는 문제가 발생했는데요.
최근 언론보도에 한국전쟁은 남침이냐, 북침이냐, 야스쿠니 신사는 무엇인가, 도시락폭탄은 누가 던졌는가 에 대한 중고교생 설문조사 결과 등이 나오면서 학생들이 역사를 많이 모르고 있다는 문제인식이 커졌습니다.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이 역사 인식 문제에 대해 '수능에 넣으면 그만이다'라고 해결책을 제시했고 조만간 수능에 한국사가 들어갈 것이라는 건 예견된 수순이었지요. 그 말에 따라 교육부가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했고요.
찬성의견
찬성의견은 국민에게 역사교육은 기본이라고 말합니다. 모두가 '영어'를 중요시 여겨서 정작 보존해야 할 우리 것은 너무 소홀히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적어도 우리나라의 뿌리 정도는 알고 있는게 맞다고 하지요. 그래서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에 넣으면 최소한의 소양은 자연스럽게 학생들에게 전해질 것이라고 합니다.
저도 기본적으로는 동의합니다. 어차피 학생들이 공교육을 받아야 한다면 애국심을 우선 하지 않더라도 자국의 역사정도는 배워야하지 않을까요. 그것이 암기위주가 되서 쓸데없다 라고 주장할지라도 한번 배우는 것과 완전히 모르고 넘어가는 것은 다른 문제니까요.
반대의견
반대의견은 역사교육을 한다고 해서 역사의식이 생기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옛날 독립운동을 했을 때 독립운동가들이 고조선의 역사 같은 것을 알고 있었을까요? 요즘 학생들의 문제는 역사 자체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 문제고 스마트폰으로 한번 쳐보면 모든 것이 나오는 시대이기 때문에 특별히 기억하려는 노력도 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죠. 한국사를 열심히 공부한다고 해서 역사의식이 생기지는 않는다는 겁니다.
게다가 사람이 일을 없애고 나서 다시 일을 시키면 짜증나는 것처럼 기껏 7차 교육과정에서 반대를 무릎쓰고 한국사를 없애고 나서 이렇게 다시 부활시킨다면 학생들 입장에서는 얼마나 답답할까요.
한국사가 수능 필수과목으로 들어간다는 데 기본적으로 반대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제기하고 싶은 문제는 정치권의 입김, 언론의 보도같은 것에 따라서 교육제도가 너무나 자주 바뀐다는 것입니다. 1-2년에 한번씩 교육제도를 뒤엎어버리니 학생들 입장에서는 입시학원에 의존하지 않고는 전략을 세울 수가 없습니다.
앞으로는 교육제도를 좀 더 신중하게 정비하고 큰 틀을 잡으면 큰 문제가 없는 한 크게 바꾸지 않아서 제도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신뢰가 생길 수 있도록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사/연예 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연어 방사능, 먹어도 될까요? (0) | 2013.09.11 |
|---|---|
| 박종길 차관 사임, 그는 누구인가? (2) | 2013.09.10 |
| 채동욱, 그는 누구이고 유전자 이야기는 왜? (0) | 2013.09.09 |
| 너무 자주 바뀌는 대학입시제도의 문제 (0) | 2013.09.07 |
| 대구역 열차충돌사고, 경부선 운행 중단 (0) | 2013.08.31 |
| 유니세프 팔찌란? (0) | 2013.08.22 |
| 최장집 사임 안철수와 결별, 그는 누구인가? (2) | 2013.08.13 |
| 김종률 한강에 투신, 그는 누구인가? (+시신발견) (4) | 2013.08.12 |
| 정전을 소재로 한 영화와 드라마 (2) | 2013.08.12 |
| 2011년 순환단전 사건 자세히 정리 (0) | 2013.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