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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퍼시스 아이티스3(Fursys ITIS3) 사용기입니다.

안녕하세요.
얼마전 듀오백에 만족을 하지 못하고 퍼시스사의 ITIS3 라는 의자를 구입했습니다. 인터넷 최저가가 32만원정도 하더군요.

처음 타겟은 에어론 체어였습니다. 책상에서 대부분 생활하는 입장이라 평생 함께할건데 지르고 말겠다! 라는 생각을 했지만 부담되는 가격은 사실이었죠. 그리고 사람마다 엇갈린 평은 100만원이 넘는 돈을 투자하는데 큰 갈등이 되었습니다. 얼마전 현대카드에서 에어론 체어 할인행사를 했었습니다. 이때 사려고 했는데 할인대상은 풀옵션이 아닌 행사제품이었고 5도 전면 틸트 기능이 없어서 결국 구입을 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에어론을 구입하실 생각이시라면 반드시 가서 앉아보시기 바랍니다. 의자 크기도 달리 나오고 사람에 따라 느낌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ITIS3도 마찬가지로 각 대리점에 전시되어있습니다. 반드시 앉아보셔야 합니다.

사진출처 : 퍼시스 공식홈페이지

에어론체어는 목받침이 없습니다.


사진출처 : 인노바드 공식홈페이지

또 하나 에어론 체어를 선택하지 않은 건 목받침때문이었습니다. 열심히 일해야지 무슨 목받침이냐, 나태해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가진 분들도 계시겠지만 개인적으로 목받침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목받침은 평소때는 전혀 사용하지 않다가 휴식때만 사용하게 되는데 휴식시 목받침이 없으면 편하게 기댈 수가 없습니다.

의자에서 장시간 취침 경험(?)으로는 엎드려서 10분정도 잠을 자는건 쉽지가 앉습니다. 어쩌다 30분을 넘어버리면 잠이 덜깨어 찌뿌둥한 기분이 오래가게 됩니다. 목받침이 있으면 짧은 시간동안 개운한 오수를 즐길 수 있습니다. 이런 개인차가 있을테니 개인의 선택에 맞기겠습니다만 가능한 비싼 의자를 사기로 마음을 먹으셔다면 목받침이 있는 제품을 구하시길 바랍니다.

* 대리점 위치 링크 http://fursys.co.kr/customer/agency_list.jsp

의자는 보통 표준체형에 맞춰집니다. 소위 루저(?)라는 제 체구에는 맞는 의자가 잘 없습니다. 의자는 의자 소위 궁둥이와 발로 무게를 분산하게 되어 있습니다. 만약 키가 작아서 의자에 깊게 앉게 되면 발이 바둥바둥하게 되고, 의자에 얕게 앉게 되면 등받이가 쓸모 없게 되지요. 발받침이라도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의자가 또 흔하진 않지요.

□ 의자 정면

서두는 그만두고 의자를 보겠습니다. 소재는 메쉬입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플라스틱 그물같은 것입니다. 의자에 앉게되면 등과 궁둥이쪽에 열이 나게되는데 여름에는 땀으로 쥐약이 되지요. 메쉬의자는 구멍이 숭숭 뚫려있어서 그런 일이 없습니다.

또 하나 좋은 점은 메쉬가 쿠션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사진을 보면 딱딱하다고 연상하기 쉬운데 거의 스폰지쿠션과 비슷하게 들어갑니다.



헤드레스트

 ITIS3의 목받침은 2단 회전구조로 외었습니다. 덕분에 어떤 체형과 키에서도 목을 받춰줄 수 있도록 유연한 조작이 가능합니다.

문제는 고정기능이 없고 초기상태에서는 작은 힘에도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기껏 목을 기대었더니 목받침은 뒤로 밀려버립니다. 나를 싫어하는 느낌입니다. 이건 양쪽에 육각렌치로 조임을 더 해주면 어느정도 커버할 수 있습니다.

<추가> 헤드레스트는 말 그대로 하자면 머리를 쉬는 것이죠. 그런데 편하게 하려면 머리를 기대는 것보다는 회전반경을 이용해서 목 윗부분을 받쳐주는게 훨씬 더 편합니다. 정수리라고 하나요? 렌치로 나사를 최대한 조이고 정수리 부분에 대어주면 매우 편하게 쉴 수 있습니다.

[주의]
같은 크기의 렌치가 두개 없으시죠? 저도 결국 렌치를 또 사고 말았습니다. 같은 크기 렌치를 두개 준비해야한다는 걸 잊지마세요.

[제안] 소비자가 같은 크기의 육각렌치를 두개가진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볼트와 너트식으로 한쪽만 렌치를 쓸 수 있게 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 아니면 렌치를 부품으로 미리 제공하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리고 목받침은 고정기능이 필요합니다.

좌판 이동기능

이것 의외로 좋은 기능이더군요. 작업을 할 때는 좌판을 등판쪽으로 바짝 붙이면 등판이 등에 딱 붙으면서 긴장감있는 자세가 가능합니다. 등판쪽에서 멀어지면 좀 더 유연한 자세가 되고요.

의자에 앉았을 때 다리의 이상적인 자세는 90도라고 합니다. 보통의자는 좌판 조절이 안되서 다리 길이에 따라 90도를 만들기 어려웠는데 이건 체형에 따라 맞출 수가 있습니다. 보통 의자에는 없는 정말 좋은 기능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자에 앉을 때 무게 분산은 허리건강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다리가 짧으신 저를 포함한 슬픈 동물분들(?)께는 아래와 같은 키높이 슬리퍼를 적극 추천합니다. 다리를 롱다리 안부럽게 길게 만들어줍니다. 더이상 까치발을 하지 않아도 의자와 함께 생활할 수 있습니다. 주변 신발가게에서 만원정도면 구할 수 있습니다. 적극 추천합니다.

 
사진출처 : 11번가 판매자 상품

PS) 091129(일) 추가
등판 틸트를 너무 뒤로 젖히면 허리가 아파옵니다. 딱붙는다고 생각되기는 하지만 의외로 허리에 무리가 가네요. 딱붙여서 허리를 지지한다는 생각은 안하는게 좋을 듯 합니다.

등판 틸트

등판은 약 5도 정도로 젖혀지는 1단계 틸트와 작정하고 뒤로 밀어버릴 수 있는 2단계 틸트로 나뉩니다. 1단계 틸트에는 약간의 문제가 있습니다. 측면을 보면 알겠지만 이건 볼트, 너트 구조가 아니라서 분해가 불가능합니다. 5도의 회전 반경와 금속과 플라스틱의 접촉이 소음을 발생시킬 때가 있습니다. 여닫이문제서 나는 끼익소리 아시죠? 은근히 신경쓰입니다. 액상 윤활류를 뿌려주면 괜찮습니다만 아마 장마철이 지나고 나면 또 소리가 날 것 같습니다. 이건 구입한지 3일후에 소음이 발생하였고 서비스기사의 이야기를 들어봤을 때 상당히 많이 발생하는 듯 합니다.





[참고] 액상 구리스, 액상 방청유(wd40)를 사용해봐도 소용이 없었습니다. 액상 윤활류를 사용하셔야 합니다. 상대적으로 고가이고 사용후 3-4시간정도 지나야 소음이 사라집니다.

[제안] 5도 틸트를 고정할 수 있도록 하거나 소음방지처리를 해야합니다. 빈번하게 발생하는 문제인 듯 한데 무상기간동안의 출장AS를 생각한다면 제품의 개선이 클레임비용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 될 듯 싶습니다.

PS) 091129(일) 추가
삐걱소리로 AS 를 받게되면 공장에서 사용되는 침투성 윤활류를 쏴줍니다. 절대로 WD40 을 사용하지 말라고 합니다. 만약 집에 침투성 구리스나 윤활류가 있을 때만 사용하세요. WD40 과 윤활류는 다른 종류랍니다.

AS
무상 AS가 1년이라고 합니다. 서비스를 요청하면 원하는 때에 기사가 옵니다. 등판 소음문제로 서비스를 요청했을 때 다음날로 서비스를 요청하니 신속하게 오시더군요. 기사의 친절한 태도도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AS는 기사가 상태를 확인하고 그 자리에서 수리보다는 교체쪽으로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사무용 브랜드 명성만큼 서비스도 괜찮았습니다.

마무리
어떤 의자를 사용하든 내몸에 100% 맞는 의자는 없는 듯 합니다. 어느정도 타협이 이뤄져야하는 것이죠. 그래도 양보할 수 없는 점도 있기도 합니다. 제 생각엔 ITIS3는 90% 정도의 만족도를 보입니다. 메쉬의자 중에서 저렴한 편이라는 것, 다양한 기능으로 내게 맞춰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의자는 살만하다는 생각입니다.

이글은 제 주관적인 의견이며 소비자의 입장에서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어무쪼록 의자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잠자리를 제외하고는 나와 하루의 반 이상을 함께하는 동반자니까요. ^^